2015년 발굴 이후 5년(2016~2020)에 걸친 과학적 보존처리와 디지털 복원 성과 수록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 이하 센터)는 2015년 10월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을 과학적으로 보존처리하고, 디지털 기술로 원형 사진(이미지)을 복원한 과정을 담은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를 발간하였다. 책자에는 금동보살입상의 출토 당시 현황과 미술사적 의의를 비롯해 성분분석, 방사선 비파괴 조사와 과학적 보존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결과를 수록하였다. 또한 3차원 입력(3D 스캐닝)과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료를 융합한 가상의 디지털 복원 결과도 담겨 있다.
* 3D 스캐닝(3D Scanning) : 전문 장비를 이용하여 물체의 3차원 형태를 디지털 정보로 측정하는 방법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은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역대 최대크기의 보살입상으로, 화려하게 조각한 대좌와 광배도 함께 출토되어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출토 당시 금동보살입상은 표면에 흙과 초록색 녹이 두껍게 뒤엉켜 있었으며, 오른쪽 발목은 부러져 대좌와 분리되어 있었고, 광배는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어 긴급한 보존처리가 필요했다.
이에 센터는 발굴조사를 수행한 한빛문화재연구원으로부터 금동보살입상을 긴급 인수하여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의 작업 끝에 보존처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난해에는 부러지거나 일부 형태가 변형되어 최종적으로 결합이 되지 않는 금동보살입상의 형태를 3차원 사진(이미지)으로도 복원하였다.
* 대좌: 불상을 올려두는 받침
* 광배: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의장
금동보살입상은 구리합금으로 만들고 표면을 도금한 금동재질이기 때문에 본래 색상인 도금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하며 부식물을 한 겹 한 겹 드러내는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보존처리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도금층은 선명하게 드러났고, 도금층 위에 그려진 먹선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과학적 조사 및 분석을 통해 확인한 제작기술과 재질특성, 제작 연대 등의 연구 결과를 책자에 모두 담아 통일신라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도록 하였다.
책자 원문은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https://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앞으로도 중요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통해 문화유산에 담긴 새로운 가치를 찾아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